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무엇인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에  더 위험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위험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11시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17세 A군이 숨졌는데 폐렴 증세를 보이던 A군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기저질환이 없던 확진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해 사망되었는지 정확한 분석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의료계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란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 감염으로부터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하여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증상을 뜻한다.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인해 발열이 심해지는데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이에따라 정상세포가 면역 세포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피해가 일어나는 반응이다. 감기에 걸려도 사이토카인 분비되어 시간이 지나면 낫듯이 사이토카인은 면역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다분비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종류가 많은데 염증 반응은 체내로 침입한 병원체를 없애기 위한 일련의 다양한 체내 현상(발열, 감염 부위에 면역세포가 모여들어 붓는 현상, 혈관확장)을 말한다. 원래 염증 반응은 몸을 지키기 위한 면역반응인데 체내에 조절되지 않은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난다면 분비된 다량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고열을 일으키고 체내의 중요 효소들을 이루는 단백질 변형이 이뤄져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정상체온으로 돌아오더라도 사이토카인 폭풍의 여파로 신체는 합병증에 취약해지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과도하게 생성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혈전 생성을 유도하는데, 혈관 내부에 혈전이 다량 생성되면 말초조직부터 차례차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세포조직이 괴사하고 더욱 악화되면 여러조직에서 조직괴사가 일어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을 일으킨 바이러스 또는 질병으로 스페인 독감, H5H1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이 있다. 특히 스페인 독감때 엄청난 사망률은 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2차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던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 중 38%가 40대 이하이 젊은 층이었고 일각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영향이 컸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고 연구가 부족해서 의견을 달리하는 학자들도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의심해 볼 수 도 있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건강한 사람들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 잡힐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바이러스를 대비하는 방법은 예방과 면연력을 높이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인데 충분한 휴식과 체온유지,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면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을 3시간만 씻지 않아도 세균이 26만 마리까지 생긴다고 하니 항상 손 씻기를 일상화 해야한다.